확 달라진 지스타 "중세 RPG 독주 끝났다"

입력 2023-11-16 16:12   수정 2023-11-17 01:33


중세풍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가득했던 게임업계 판도가 뒤집혔다. 국내 최대 게임 행사인 ‘지스타 2023’에서 주요 게임사들이 줄줄이 MMORPG가 아닌 게임을 들고나왔다. 액션 게임, 수집형 RPG뿐 아니라 인생 자체를 모방한 게임을 신작으로 꺼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의 성공 방식을 답습했던 게임사들이 파편화된 게이머 수요를 붙잡기 위해 장르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이 막을 올렸다.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2005년 첫 개최 이후 올해 19번째다. 올해 행사의 전시 부스는 3328개로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지난해 행사보다 13% 늘었다. 게임 상장사 중 시가총액 2~7위인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이 모두 부스를 꾸렸다.

올해 행사의 핵심은 장르 다각화다. 넷마블은 100개 부스 규모 전시관에서 신작 3종을 내놨다. 이 중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오픈월드 액션, ‘데미스 리본’은 수집형 RPG 장르다. 나머지 신작인 ‘RF 온라인 넥스트’는 MMORPG지만 리니지와 달리 공상과학(SF) 장르가 배경이다.

크래프톤도 장르 개척 의지를 드러냈다. 200개 부스를 차린 이 회사는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인 ‘인조이’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신이 돼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부스를 찾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요소를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장르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디자인이 특징인 ‘서브컬처’ 장르도 이번 행사를 통해 주류로 발돋움했다. 지스타 2023은 역대 최초로 서브컬처를 주제로 한 축제를 따로 열었다. 넥슨 ‘블루 아카이브’,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이 한국, 일본 등에서 흥행하면서 하나의 장르로 입지를 굳혔다. 웹젠도 이번 행사에서 소개한 신작 3종을 모두 서브컬처 게임으로 채웠다.

‘미르’ 시리즈, ‘나이트크로우’ 등 MMORPG 개발에 공들여온 위메이드도 야구 게임인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선보이며 사업 저변을 넓히는 모양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어떤 장르를 만들지 억지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야구 게임이든 MMORPG든 직원들이 잘 만들 수 있다는 게임이 있으면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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